장마가 시작 되었습니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니 갓 모내기를 끝낸 논의 벼들과 밭에 가득한 농작물들이 반기는 듯합니다. 어느 곳은 폭우가 쏟아져서 물난리를 겪을 때도 있지만, 장마는 우리나라와 같은 농경사회에서 기다려지기도 하는 계절의 한 순환현상입니다. 우리 한반도에 장마가 있어서 물이 많이 필요한 벼농사를 짓게 되었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저는 장마철에 냇물이 철철 흘러가는 모습을 보면 왠지 기분이 좋습니다. 온갖 것들을 씻어 내려가는 냇물을 보면서, “사람들도 냇물과 같은 그런 ‘자정능력’이 있어야겠다.”라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비가 내려서 불편한 점도 있지만, 시골에서는 이때쯤 들깨모종도 하고, 동네에서 얻어다 이곳저곳에 채송화 봉선화 같은 꽃모종을 옮겨심기도 합니다. 시골에서 그렇게 지내다 보니, 뉴스를 안 볼 수도 없고, 세상 돌아가는 것이 못 마땅하게 느껴지는 점이 꽤 있습니다.
정치가 문제입니다. 군인들이 정치판에 끼어 든 이후로 국민들의 의식수준이 형편없이 뚝 떨어진 것 같습니다. 요즘 몇몇 정치인들을 보십시오. 옛날 군사독재 체재에 빌붙어서 정치를 시작했던 사람이고 보니, 정치인으로서 필요한 무슨 자질을 갖췄겠습니까. 정치인이기 이전에 한 사람의 교양인으로서 기본적인 예의는 지켜야 될 것 아닙니까. 어디서 무슨 교육을 그렇게 받아서 그렇습니까. 우리 국민들 가운데에도 군사독재 시절 세뇌 당한 사람들이 꽤 많은 것 같습니다. 마치 사이비 종교에 빠진 것처럼 된 사람들이 있지 않습니까. 불쌍한 사람들이고, 참으로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스스로는 애국을 한다고 그럴 텐데, 본인은 그렇다고 치더라도, 그 가족들의 심정은 또 어떻겠습니까. 아무리 표가 좋다고 하지만, 그런 사람들을 앞장서서 선동하는 정치인이 있다면, 이완용보다도 더 악랄한 매국노들 아닙니까.
우리 교육, 바꿔야 합니다. 바꾼다면, 무엇을 바꿔야 하겠습니까? ‘기본학력’이 큰 문제입니다. 취학 학생 수가 점점 줄어들다보니, 지금은 상급학교에 아무나 모두 다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초등학교에서 중학교까지는 반드시 완전한 의미의 의무교육이 돼야 할 것입니다. 그 9년 동안 교과과정을 잘 운영하여 그 시대에 국민들에게 꼭 필요한 내용을 교육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단, 중학교과정으로 진급하기 전에 반드시 기본적인 학력을 갖추도록 ‘유급제도의 활성화’가 꼭 필요합니다. 중학교까지는 학비가 없는 의무교육이지만, 중학과정을 이수할 학력을 갖추지 못하면 제외 시켜야 된다는 뜻입니다.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올라가는 과정은 더 엄격해야 합니다. 지금의 중학교 졸업 검정고시 수준 정도의 학력도 못 갖춘 사람은 고등학교에 진학 시키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실업계 고등학교 진학 학력수준을 따로 정해야겠지요.
현재의 ‘대학수학능력고사’는 폐지하고, ‘고등학교졸업기본학력고사’로 대치하면 좋겠습니다. 고등학교졸업 검정고시 수준으로 출제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점 이상 얻지 못하면 아예 대학에 진학할 수 없도록 해야 합니다. 경쟁률이 높은 대학과 학과에서는, 필요한 몇 과목의 본고사를 실시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대학에 따라서 국어국문학과는 국어 한 과목만을 볼 수도 있고, 어떤 의과대학은 영어와 과학만 봐도 될 것입니다. 학생은 가고자 하는 대학들의 입시전형 방법을 미리 알아보고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 직업에 따라서 필요한 지식이 다르고, 어떤 대학의 무슨 학과에 들어가기 위해서 얼마만큼 많이 공부해야 한다는 것은 필요합니다. 본고사는, 경우에 따라서, 아주 어렵게 출제해도 될 것입니다. 꼭 그 학과에 가고 싶은 사람은 어떤 내용의 공부든 필요한 그 만큼 더 많이 공부하도록 만들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정부에서 재정을 지원하는 국립대학교들은 학생들이 얼마나 지원하느냐에 관계없이 학과들이 개설되어야 합니다. 지방에 있는 국립대학교들은 그 지역 특성에 따라 학과를 개설하고 한번 개설된 학과는 학생 수에 관계없이 계속 설치되고 유지 되어야 할 것입니다. 국립대학교들은 지방권역별로 통폐합해서, 캠퍼스는 다를지라도, 학생들이 다양하게 학과를 선택할 수 있게 하여야 할 것입니다. 앞으로는 대학에서, 교양과목이라고 하더라도, 고등학교 교과내용을 중복해서 가르치지도 말아야 합니다. 대학 교양과목은 고등학교에서 배웠어야 되는 강좌는 없애고 대학에서 필요한 새로운 내용들로 채워져야 할 것입니다. 대학교 졸업도 쉽게 시키지 말아야 합니다. 우선 학과마다 권역별로 나눠서라도 대학교들도 ‘대학졸업학력고사’를 치러야 합니다. ‘대학졸업학력고사’를 치루는 대학의 학위는 학위자체가 다르도록 하면 좋겠습니다.
우리나라 고등학교는 평준화를 거치면서 많은 발전을 했습니다. 정부에서 수업료인상을 규제하면서 재정지원을 했기 때문입니다. 처음 평준화를 시행할 때는 학교별로 교육환경 차이가 많았지만 지금은 각 학교들이 거의 비슷할 정도로 좋아졌습니다. 그런 점은 평준화의 장점이었다면 학생 개개인의 선택권의 제한은 아쉬웠습니다. 자립형사립학교를 비롯한 특수학교들의 설립은 그런 점을 보완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우리고장 자립형사립학교인 상산고등학교를 전북교육청에서 평가했더니 일반전형 고등학교로 전환해야 된다는 결과가 나왔답니다. 전북은 평가기준점을 80점으로, 타 시도의 보다 10점, 높게 잡았는데, 그 이유는 “70점 정도의 점수는 전주시내 다른 고등학교도 나온다.”였기 때문이랍니다. 우리고장 70점 넘는 학교는, 재정지원은 교육청에서 모두 맡기로 하고, ‘자립형고등학교’로 전환하면 어떻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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