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용서할 기회마져 잃었다’

우리 역사의 단추는 언제부터 잘못 끼워졌을까, 돌이켜 보면 아쉬운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소위 해방공간이라는 1945년 8월 15일부터 우리 정부가 수립된 1948년 8월까지의 혼란스러웠던 상황도 아쉬웠지만, 미국의 지원아래, 친일세력들을 제대로 정리하지도 못한채, 오히려 그런 보수세력들을 바탕으로 이승만 정권이 들어섰던 것은 아쉽고도 참담한 일이 아닐 수가 없다.

그 다음 학생들이 주동이 되어 이룩한 ‘419의거’에 의하여 들어선 정권을 박정희를 비롯한 일부 군인들이쿠데타를 이르켜 무너뜨리고, 무려 20년 가까이, 군사독재체제의 강권정치를 휘둘렀던 것은 우리 역사의 유래없는 암흑기였었고 잔혹한 비극이었다.

박정희가 시해되고, 박정희가 남긴 군사독재의 금단현상이라고나 할까, 전두환 일당이 민주화를 열망하는 국민들의 뜻을 저버리고  다시 쿠데타른 이르키고 민간인들을 대량 학살하고 군사독재체제른 구축했던 것은 천인 공노할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엊그제 그 주모자인 전두환이 잘못에 대한 아무런 사과도 없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어느 언론이 덧붙인 ‘이제 광주사태 피해자들에겐 가해자로 부터 사죄를 받고 용서해줄 수 있는 기회마져 영원히 잃었다.’라는 언급이 가슴을 치게 했었다.

세상에 이런 뻔뻔하고도 흉악한 일이 어디 있으며, 피해자들로서는 억울한 일이 어디 있겠는가!

우리는 군사독재체제 아래 부당한 일을 당했던 수 많은 사람들에게 어떻게 위로의 뜻을 전할수가 있을까, 가슴이 먹먹하기만 할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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