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럼> 우리 교육, 이대로 좋습니까?


 누가 이길 것 같아요?” 지난 대통령선거를 며칠 앞두고 낯이 익은 군산 해망동에 있는 XX 수산 사장님께 물어봤습니다. 한참을 망설이더니, 어찌 자신이 없다는 말투로, “약간 차이로 이기기는 이길 것 같아요.”라고 했습니다. 그러고는 묻지도 않았는데, “저도 역사가 뭔지 잘 알지 못했어요. 제가 광주사태라는 것을 알게 된 것도 불과 10년 정도밖에 안 됩니다. 1980년이면 벌써 40년도 더 된 것 아닙니까?”라며 본인의 얘기를 덧붙였습니다. 그 며칠 전에는 어느 신문의 베테랑 기자에게 우리 신문에서는 누가 당선될 것을 예상하고 이미 특집기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라는 얘기를 들을 터라 왜 그렇게 수산물 가게 사장님이 대답을 어렵게 하시는지 짐작이 갔습니다. 한일전 같은 축구 경기도 제가 보면 질 것 같아 중계방송을 안 볼 때가 많습니다. 이번 선거 개표방송도 보지 않았습니다만, ‘윤석열 당선’, 0.7% 차이였습니다.

 


지난 대통령선거 결과를 두고 우리 교육이 어떻다.”라는 얘기를 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제가 625동란 이듬해 태어났어도 교육을 통하지 않고는전쟁에 대해서 아무것도 알 수 없었듯이 우리 역사에 대한 교육도 중요하다.’라는 것을 느낄 수는 있었습니다. 저는 우리 교육에 대해 안타깝게 느끼는 점들이 많습니다. 저 자신 혼자만의 생각일 뿐이지만 그래서 더욱 안타까울 때가 많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실시하고 있는 중고등학교에 대한 평균화 입학전형 제도 자체가 잘못됐다고 봅니다. 우리가 초등학교에서 중학교까지를 의무교육이라고 한다면, 그 기간에는 느슨한 형태의 평균화가 필요한 점도 있습니다만, 고등학교부터는 완전히 자유경쟁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학년별 유급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성화해야 할 것입니다. 상급 학년에 올라갈 수 없는, 최저 학력도 갖추지 못한, 사람은 유급을 시키자는 얘기입니다.

 


학년별로 유급을 시키자는 것은 사실 지나치게 과격한 면도 있기는 합니다. 물론 방학 기간을 활용하여 보충수업을 통하여 구제받을 기회도 주어질 수 있겠지만, 우선 당장은, 각급 학교별, 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대학교, 졸업 학력고사를 치러서 학력이 일정 수준에 못 미친다면, 이수증은 줘도, 졸업장은 주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각급 학교를 졸업하지 못한 학생이 상급학교를 진학한다는 것은, 당연히, 있을 수 없는 얘기입니다. 현재 시행되고 있는 대학입시를 위한 수학능력시험은 없애고, 고등학교 전 교과목에 대하여 고등학교 졸업 학력고사로 대치하여야 할 것입니다. 대학입시는 당연하게 본고사를 치러야 합니다. 본고사에서는 어느 대학 어느 학과에 따라서 여러 과목 시험을 보는 데도 있을 것이고, 한 과목도 시험을 보지 않는 학과도 있을 것입니다. 지역에 따라 대학에 따라 입학전형을 하도록 자율에 맡겨야 합니다.

 


어느 때 누가 선수학습을 하지 말라고 했었습니까? 1학년 학생은 2학년 학생의 책을 절대로 보지 말라는 것은 도대체 어떤 돼먹지 못한 사람의 발상입니까? 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도 월반제도를 만들어야 합니다. 왜 교육이라고 독일의 고속도로와 같은 아우토반이 있으면 안 된단 말입니까. 각급 학교에서 과목별로 선생들의 모임이 강화되어야 할 것입니다. 학교 밖에 계시는 관련분야 전문가들도 모셔서 자체적인 연수와 토론을 일상화해야 할 것입니다. 각급 학교에서 각 교과 과목마다 학점제와 더불어 학력 인정제도 도입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몇 가지 표준화된 각급 학교별과목별학년별 시험 문제가 필요합니다. 그것을 누가 만들 수 있습니까?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학생들을 가장 잘 이해하는, 각급 학교 교사들이 아니겠습니까? 자립형 사립학교라도, ‘문제은행식으로, 그런 준비를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나라 예체능교육은 어떻습니까? 예체능교육, 그런대로 잘 되고 있다고 보십니까? 그것은 학교에서의 교육도 문제이지만, 상당한 부분 학부모님들 책임입니다. 우리가 자녀들을 어떤 사람으로 자랐으면 싶은지, 어떻게 일생을 영위하며 살게 되기를 바라는지, 바로 그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예체능은 우리 아이가 재능이 있다, 없다.’라는 얘기가 아닙니다. 단지 교양있고 품위가 있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갖춰야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베토벤의 운명 교향곡은 잘 안다면서도 제대로 처음부터 끝까지 전곡을 들어보지 않은 사람이 얼마나 많습니까. 그렇게 어려운 일들이 아닙니다. 우리 아이들이 사회에 나가서 무슨 직업을 갖고 살아가더라도 때로 품위 있게 여가를 즐길 수 있으면 얼마나 좋습니까. 바쁘시더라도 음악회나 전람회장에 자주 가셔야 합니다. 본인은 재능이 없어도 남들을 칭찬하면서 즐기는 재미도 있지 않겠습니까?

 


새로운 정부가 곧 들러섭니다. 우리나라 대통령 임기는 5년이랍니다. 저도 나이가 들고 보니, 몇 번이나 더 새로운 대통령을 뽑게 될지, 앞으로 우리나라가 어떻게 될지 생각을 해봅니다. 선거를 하기 전에는, “민심이 무엇인가, 무엇이 민심인가.” 종잡을 수가 없었다가도, 선거가 끝나고 보면, “아하, 그것이 민심이었구나!”라며 무릎을 치곤 해집니다. 그것은 이번 선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고등학교 교과서에 나왔던 구지가라는 고대 노래가 가끔 생각이 납니다. “거북아 거북아/머리를 내어라/내놓지 않으면/구워서 먹으리.”라는 내용입니다. 원시시대부터 집단적인 요구는 더러 있었던 모양입니다. 독일의 히틀러가 그랬었던 것처럼, 그 결과가 엉뚱하게 뒤틀린 경우도 많았지만, 역사는 지금까지 그렇게 이어져 내려져 왔습니다. 어느 시대나 과거를 되짚어보는 교육은 중요하고 그래서 역사는 과거와의 대화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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