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깊었습니다. 지난 주말에 갑자기 지리산 벽송사 생각이 났습니다. 그러다가 쌍계사 칠불암에 다녀올 일이 떠올랐습니다. 오래 전에 찍었던 통광스님의 사진을 갖다드려야했기 때문입니다. 해가 중천에 떴을 때야 겨우 집을 나섰습니다. 오수를 지날 때쯤 점심시간이 지나고 있었습니다. 오수신포집에 들렸더니 집안사정으로 휴업 중이었습니다. 그 길로 찾아간 곳이 남원 ‘신촌매운탕’입니다.

사진: 남원 ‘신촌매운탕’ 입구
신촌매운탕집은 몇 차례 가본적이 있었습니다. 입구가 구름다리여서 운치가 있습니다. 다리를 타고 등나무가 얽혀 뻗었는데, 등꽃이 필 때는 아름다울 것 같았습니다. 구름다리밑 냇가도 암반이 드러난 모습이 그대로 아름다운 수석(水石)이었습니다.

사진: 구름다리 밑 냇가 모습
안으로 들어가니 방들이 여럿인데 방마다 거의 손님들이 찼었습니다. 메뉴는 한방닭백숙, 장어구이, 민물매운탕 등이었습니다. 메기탕(소)가 2만원인데, 빠가-메기탕(소)는 3만원이었습니다. 빠가-메운탕을 시켰는데, 고기가 꽤 들어갔는데도 맛은 ‘별로’였습니다. 고기가 냉동된 것이라 제 맛이 나지를 않았던 것입니다. 지난 여름, 남원에 사시는 분들과 갔을 때는 남원분들이 닭백숙을 시켰었습니다. 밑반찬도 그런대로 괜찮았던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매운탕맛에 실망했습니다. 제 계절이 아닌 때 민물매운탕을 시킨 제가 잘못이라고 생각이 됐습니다. 신촌매운탕집은 봄여름 제 계절에 갈 일이었습니다. 어쩌다 늦가을이나 겨울에 가게된다면 닭백숙이나 시키는 것이 좋을 것 같았습니다.
늦은 점심을 마치고 하동 칠불사로 전화를 했습니다. 통광스님께서는 서울에 가셨는데 19일경에나 돌아오신다고 하였습니다. 어쩔 수 없이, 차를 돌려서 전주로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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