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학생들의 얼굴이 밝아서 좋습니다.
수학과 2년 전공필수강좌인 ‘위상수학1’ 시간의 강의실 모습입니다. 강의 내용이야 알 수도 있고 모를 수도 있는 것. 어떻든 강의를 받는 학생들의 얼굴이 밝아서 좋습니다.

오늘은 ‘계승(유전)적인 성질(hereditary property)’이라는 설명이 있었습니다.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이라는 단편소설의 예를 들었습니다. ‘메밀’이란 ‘산에 심는 밀’이라는 뜻에서 붙인 이름같다는 얘기도 했습니다.
메밀꽃이 필 무렵 장돌뱅이들이 다음 장터를 찾아서 달밤에 메밀밭을 지납니다. 달밤에 메밀꽃이 핀 밭을 보면 소금을 뿌린 듯 합니다. 냇물에 이르자 젊은 장돌뱅이가 나이들어 연로한 장돌뱅이인 허생원을 업고 건넙니다. 허생원은 옛날일을 회상합니다. 그 여자가 아들을 낳았었다는데, 어쩌면 이 젊은이 나이쯤 됐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자 문득 젊은이가 왼손잡이라는 것을 발견합니다. 그 젊은이가 허생원의 아들일 것이라는 암시를 주고 소설은 끝납니다.
왼손잡이는 계승적인 특징입니까, 아닙니까.

사진은 어떻게 찍었느냐구요? 그것은 손철주가 쓴 ‘그림,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책을 소개하다가 그리 되었습니다.
송나라 때, 미불(1052-1109)이라는 희대의 모작전문가가 있었습니다. 좋은 그림을 빌려서 모작을 만들고 주인에게는 가짜를 돌려줬습니다. 그렇게 챙긴 그림만 1천점에 육박했다고 하니, 과연 타고난 ‘모작의 천재’였습니다.
8세기에 ‘대숭’이라는 소그림 전문가가 있었습니다. 미불이 대숭의 그림 한 장을 빌렸습니다. 이튿날 주인에게는 물론 가짜을 돌려줬습니다. 한 나절도 못돼서 주인이 쫓아왔습니다. 돌려받은 그림이 가짜라는 것이 들통 난 것입니다. 미불은 억울했습니다. 어디가 원본과 차이가 나는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어떻게 가짜인 줄 알았느냐고 주인에게 물었답니다. 주인 왈, ‘소의 눈을 보시요. 소의 눈에 목동이 비쳐져 있습니다.’고 하더랍니다. 미불이 다시 그림을 보고 경악했습니다. 소의 눈동자에 목동의 모습이 비춰져있을 뿐만이 아니라, 그 목동의 눈동자에 또 소의 모습이 비춰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진은 그래서 어떻게 찍었느냐구요? 복지포인트로 산 새 카메라(canon G11)를 자랑하다 샷타가 두어번 눌러졌습니다. 끝.

즐거운 위상수학시간이었습니당~!
기롱이 빠른데?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