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리 수필집, ‘고독과 인생’을 읽어봤습니다. 1977년에 나온 옛날 책입니다. 저는 수필이 문학의 한 ‘장느’라고 하지만, 왜 그렇다는 것인지, 그래서 수필이 얼마 만큼 중요하다는 얘기인지 등등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단지, 수필도 소재가 다양하지만, 필자들의 얘기 가운데 간혹 재미있는 사실들을 발견할 수 있는 것이 좋습니다. 옛날 사회풍습에 관한 얘기나 가족이나 교우관계등의 얘기를 들어보는 것이 큰 재미라고 생각이 됩니다.

고등학교에 다닐 때 읽었던 ‘한국단편문학전집’은 모든 작품들이 감명 깊었습니다. 특별하게 누가 더 훌륭하다고 하는 작가가 없었다는 뜻입니다. 제가 나이가 꽤 들고 나서야, 어떤 작품과 함께 그 작가의 삶을 곁드려서 기억하고 관련을 짓다가 보니까, 비로소 느낌이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김동리 선생은 경주에서 3남 2녀의 막내로 태어났습니다. 본명은 창봉이고, 제일 큰 형이 기봉, 중형이 영봉이었고 두 누나가 계셨다고 한다. 큰 형의 호가 ‘범부(凡夫)’로 천하의 기인이자, 천재로 알려져 있는 분입니다. 서울대학에 계셨고 루뱅대학에서 학위를 받았고, 윤리철학을 하셨던 진교흔 교수가 범부선생의 사위가 되십니다. 수필집을 김동리선생의 아버님은 당대에 많은 재산을 모으셨고, 연세가 드셔서는 종일 술상 앞에서 떠나지를 않으셨고, 가족들에게 큰 걱정을 주셨다고 합니다. 박목월 선생의 자작시 해설집을 보면 목월이 쌀집을 하던 동리형의 가게집으로 자전거를 타고 놀러가는 얘기가 나옵니다. 김동리 선생의 학벌은 경신학교 4년 중퇴가 전부 입니다. 요즘으로 치면, 고등학교 1학년 중퇴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뒤에 중알대학교에서 문학박사학위를 받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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