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빛이 벚나무가지를 이기고 있습니다

이른 봄 캔바스에는

주방장은 반죽을 탁자에 인정사정 볼 것 없이 내리쳐댑니다.

반죽이란 그렇게 쳐대야 질서가 생겨서 면발이 쫄깃하답니다.

봄빛이 바람과 함께 벚나무가지를 하염없이 이기고 있습니다.

인정사정을 다 안다는 듯 저렇게 노닥거리기만 하면 어쩝니까.

늙은 주방장이 면발에 시커먼 짜장을 쏟아 붇듯이

벚나무는 솜털같은 너울을 뒤집어 쓰겠지요.

질서는커녕, 망설임도 나발도 없이

수양벚꽃을 마구 토해내버리겠지요.

<주>’이기고 있다’는빠레트에 물감을 나이프로 골고루 ‘섞고 있다’는 뜻임

사진 1: 수양벚나무 / 대아리 수목원 2012. 2. 11

사진 2: 수양벚나무 (부분) / 대아리 수목원 2012. 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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