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추웠습니다. 음력으로 동짓달 스무아흐레. 음력으로 11월을 동짓달, 12월은 섣달이라고 합니다. 동짓달은 동지(양력 2012년 12월 21일)를 포함하는 달이라는 뜻 같습니다. 선암사 동백꽃이 혹시 어떤가 싶어서 순천행 기차를 탔습니다. 전주에서 11시 43분 출발하는 새마을호는 순천에 12시 52분 도착했습니다. 역 앞에서 생선구이 백반으로 점심을 마치니 2시 가까입니다. 순천서 선암사 가는 시내버스는 대충 1시간 간격으로 있었습니다. 그렇게 선암사에 도착한 시간이 3시 10분이었습니다.

사 진 1: 적묵당
선암사는 875년(헌강왕 1년) 도선이 창건했다고 합니다. 절 서쪽에 높이 10여장(약 18m) 되는 평평한 돌이 있는데 옛 선인들이 바둑을 뒀답니다. 선암사라는 이름은 거기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선암사는 건물들이 고색창연하고, 봄이면 매화와 동백, 가을이면 은목서가 좋습니다. 옛 모습은 희미했지만, 그래도 군데군데 기억이 났습니다.

사 진 2: 객 사
송광사 스님과 선암사 스님이 서로 절 자랑을 했다는 얘기가 먼저 생각납니다. 송광사 스님이 무슨 싸리나무인가를 자랑을 하니까 선암사 스님이 뒷간 얘기를 하더랍니다. ‘뒷간이 얼마나 높은지, 어제 저녁에 눈 똥이 아침까지 바닥에 닿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글쎄 요즘 날씨같으면 떨어지다가 얼었겠지요.

사 진 3: 종무소
종무소로 쓰이는 건물에 ‘창파당’이라는 현판이 있었습니다. 앞에 조그만 연못이 있기는 하지만, ‘물’ 얘기가 아니였습니다. 신록이 욱어지면 주위가 온통 푸른 물결에 휩싸인다는 뜻 같았습니다.

사 진 4: 누운 소나무
누운 소나무는 선암매와 같은 시기에 심었다고 전해지는데 수령이 500년-600년 가량 되었다고합니다. 가까이서 보면, 무슨 구렁이나 용의 몸둥아리 같아 괴기합니다.

사 진 5: 은목서
선암사에는 거대한 은목서들이 있었습니다. 은목서는 10월경에 향기가 짙은 흰색꽃이 피는 물푸레나무과 활엽수입니다. ‘물푸레나무’라는 것은 가지를 꺾어 물에 담가두면 물의 색깔이 푸르러진다고해서 붙여진 나무의 종류입니다.

사 진 6: 선암매
‘선암매’는 선암사에 있는 매화를 말합니다. 수령이 600년 가량되는데 천연기념물로 지정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고유명사화하여 ‘선암매’로 부르는 것 같았습니다. 스님께 ‘매화꽃이 언제 핍니까’하고 여쭈어 봤더니, ‘4월 초에 만개합니다’라고 하셨습니다. 또 재래종 동백꽃은 입춘 때부터 피기 시작해서 목련꽃과 함께 진다니까, 대략 3월 중순부터 4월 초순 사이에 선암사에 가면 동백꽃도 보고, 막 피기 시작하는 매화도 볼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사 진 7: 팔상전
팔상전은 건축양식이 가치가 있는 건물이라고 합니다. 눈에 띄는 건물은 아니였지만 건축양식으로 봐서 문화재라는 것입니다.

사 진 8: 원통전(꽃문살이 일품임)
수 많은 건물들 가운데 원통각이 좋았습니다. 특히 꽃문살은 일품이었습니다. 문살에 활짝 핀 모란꽃을 조각하였는데, 한 낮에 법당 안쪽에서 보면 모란꽃 그림자가 장관일 것입니다. 이승에 극락 세계를 그렇게 구현한 것이겠지요.

사 진 9: 원통각 현판

사 진 10: 원통각 꽃살문1

사 진 11: 원통각 꽃살문 2

사 진 12: 시내버스 시간표(선암사 매표소)
끝으로 선암사 매표소의 시내버스 시간을 올립니다. 승용차를 놓고 기차나 버스로 나들이하실 때 유용하리라고 생각이 됩니다.
돌아 올때는 순천역에서 저녁 7시 44분에 출발하는 무궁화호 기차를 탔는데 전주역에 8시 59분에 도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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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두고 기차로 고찰을 다녀왔군요. 생생한 사진 덕분에 송광사에서 선암사로 넘었던 시절을 추억하면서 구경 잘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