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길중 시인은 1987년에 시문학 추천으로 등단하였습니다. 강경중학교와 익산 남성고등학교를 거쳐 공주사범대학 불어교육학과를 졸업했습니다.그 동안 전길중 시인은 1988년 첫시집 ‘안경너머 그대 눈빛’을 출간한 후, 1992년 ‘바람은 가고 싶어 하는 곳으로 분다’, 1996년 ”힘의 균형을 위하여’, 2000년 ‘섬에서 달의 부활까지’, 그리고 11년만인 지난 2011년 출간한 ‘제 그림자에 밟혀 비탈에 서다’ 등, 모두 다섯 권의 시집이 있습니다.’제 그림자에 밟혀 비탈에 서다’을 읽어 보았습니다. 무르익은 원숙한 시적 표현으로, 어느 사이에 흘러 지나가버렸는지 모르는 세월속에 스쳐갔던 삶의 애환들이 솔직하면서도 잔잔하게 담겨 있었습니다. 그 시집 가운데 있는 ‘돌팔매질’을 보겠습니다.

돌팔매질
떡갈잎 그리움이 어디로 날아가는지? 누군가의 정수리에 박혀 상처를 주고 있지 않은지?
겨냥한 곳에 닿지 못해도 알 수 없는 빛깔로 눈꽃처럼 날아가 누군가에 닿을 거야
외로움이 진드기처럼 붙어 있는 날이면 그리움을 털어내는 돌팔매질을 해댄다
아무런 소리 들리지 않고 보이지 않는 답답함만 더하다. 사랑하는 것들 어디에 있는지?
떨어질 곳 짐작도 못하는 돌팔매질을 해대고 있음은 추억에서 깨어나지 못하는 중독 때문인가?
(시집 ‘제 그림자에 밟혀 비탈에 서다’ 에서 전재)

시를 읽다보니, 언젠가 던졌던 돌팔매질을 끝임없이 반추하는 삶에 대한 회한과 대비 시킨 이미지가 구체적인 듯하면서도 포괄적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우리가 살아간다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인지, 어떤 보람이 있는 것인지’를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매일 반복되는 일상생활 자체가, ‘어디를 향했던 돌팔매질인지, 어디에 떨어지는 돌팔매질인지’, 그 유심과 무심, 작위와 무작위의 가치가 거의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지난 세월속에 문득 떠오르는 장면들이, 시작과 끝이 애매한 채, 돌팔매질처럼, 짧은 포물선만 기억되기도 하는 것과 비슷하다는 이미지가 떠올랐습니다.전길중 시인은 현재 완주중학교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정년이 일년 반쯤 남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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