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언각비>24. 도소주가 꼭 즐거우랴만

또다시 한 해가 저문다. 굳이 따지자면야 음력으로는 지금이 세모이고 내일이 제석이다. 이런 세밑쯤이면 제 아무리 목석과 같은 사람일지라도 감회에 젖기 마련이다. 어찌 회한과 미련이 없으랴. 흐르는 세월 앞에서 누구나 마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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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언각비>23. 베갯돌로 양치질하고

낙하산을 파는 한 가게가 있었다. 손님이 물건을 고르며 물었다. “이 낙하산 확실한 거요? 혹시 불량품이라면 어떻게 합니까?” 주인 왈 “전혀 걱정 마십시오. 혹시라도 불량품이라면 100% 환불해드립니다.” 언뜻 보면 100% 환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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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언각비>22. 원로, 기숙, 호호야

흔히 유명한 사람이 늙으면, 늙었다는 이유 하나로 그저 원로라고 불린다. ‘원로’라고 남발돼 불리는 이 말은 기실 복잡한 속성을 갖는다. 무엇보다 누가 그런 자격을 부여할 것이냐는 문제다. 어떤 사람에게는 원로로 보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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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언각비>21. 자람, 모자람, 안분지족

불가사리는 고려말 개경에 나타나 쇠를 먹어 치우고 조선이 세워지자 사라졌다는 상상의 동물이다. 코끼리 몸에 소의 발, 곰의 목에 사자 턱, 호랑이의 얼굴에 물소의 입, 말의 머리에 기린의 꼬리를 단 모습이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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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언각비>20. 연하장 그림의 뜻은?

여기저기 해넘이니 해돋이니 행사들로 해서 요란했던 송영의 시간들을 보냈다. 하지만 차분하고 조용하게 지난 시간을 매듭지으면서 거창하지 않고 실팍한 새해설계를 마친 이들도 적지 않을 듯하다. 연말연시에 자주 봤던 풍경 가운데 하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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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언각비>18. 삼여가, 돈 권세 목숨?

본디 동양화는 뜻으로 그림을 읽어야 한다. 이른바 독화법이다. 저 유명한 소동파가 남종화의 개조로 추앙받는 왕유(王維)의 그림과 시를 두고 한 평구 ‘시중유화 화중유시 (詩中有畵 畵中有詩)’란 말에서도 그 뜻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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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언각비>17. 제 꾀에 죽는 꾀보

흔히 꾀가 많은 사람을 꾀보, 꾀자기, 꾀쟁이, 꾀퉁이라고 부른다. 이들이 단순히 그저 꾀가 많은 사람을 뜻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대개 ~보, ~쟁이, ~퉁이는 부정적이거나 좋지 않은 낱말로 쓰이기 때문이다. 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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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언각비> 16. 행복해 죽겠다?

웃을 일 드문 세상에 우스개 소리 하나. 습관적으로 ‘~ 죽겠다’를 입에 달고 사는 사람이 있었다. 무슨 말이든 뒤에 ‘죽겠다’를 붙여 말하곤 했다. ‘졸려 죽겠다’ ‘화가 나 죽겠다’ ‘목말라 죽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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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언각비> 15. 용은 뿔로 듣는다

  용은 대개 왕이나 왕권, 위대하고 훌륭한 존재로 비유된다. 특히 용은 신통력을 가진 영물로서 사람들에게 신처럼 받들어졌다. 그런 까닭에 역대 황제들은 용의 위엄을 자기 것으로 만들기 위해 자신이 용의 혈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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