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 전> 매월당, 그 ‘불우’가 섧습니다

'매월당 김시습 시선집'은 북한에서 출간한 총 20권의 <조선고전문학선집> 중 제 7권으로 중국 연변 작가 협회 이원길 부주석의 추천으로 출판하였다. 그 책을 우리나라에서 '도서출판 해누리'가 1994년에 옮겨 만들었다. 책머리에 '김시습의 생애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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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언각비 32> 속이 비었다 탓하랴

오늘 뜨는 해는 어제 떴던 해인가. 아니다. 비록 해는 그 해일지라도 그대가 변했다. 어제의 그대가 오늘의 그대가 아니듯이. 그러므로 그 해라고 할 수 없다. 하늘 밑, 해 아래에서 변하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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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 전> 이용악 시인을 돌아 봤습니다.

이용악(1914 - 1971) 시인을 다시 돌아 봤습니다. 우선 조선작가동맹 출판사에서 1957년 발행인 박혁 이름으로 나온 '리용악시선집'에 실린 '자자략력'을 그대로 옮기겠습니다.   저자략력   리 용악은 1914년11월 23일 함경북도 경성군 경성면 수성동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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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언각비 31> 두손 놓고 녹이나 축내는 주제에

옛말에 시위소찬(尸位素餐)이란 말이 있다. 본디 시동의 공짜밥이란 뜻이다. 한서(漢書)의 주운전(朱雲傳)에 나온다. 하지만 요새엔 하는 일 없이 국가의 녹을 축내는 정치인을 비유한 말로 더 자주 쓰인다. 옛날 중국에서는 제사지낼 때 조상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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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언각비 30> 뻔뻔하거나 간교하거나

같은 말이라도 누가 하느냐에 따라 느낌이 많이 달라진다. 그것이 세상의 이치요, 사람살이다. 더구나 누구 입에서 말이 나오느냐에 따라 그 뜻은 하늘과 땅만큼이나 차이를 보인다.   진(晉)나라가 한창 혼란에 빠져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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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 점필재 김종직의 ‘동백정시’

  冬柏亭詩                                          佔畢齋 金宗直(1431 - 1492) 鰲頭千樹爛蒸紅 把酒林間共盜胸 一片牙旗驚弱翠 數聲鐵笛舞魚龍   黃茅漠漠犁鋤遍 蒼霧霏霏島嶼重 聖代卽今邊候靜 不妨鳧舃暫相從   자라머리에 수많은 나무 찬란히 붉은데, 술잔 들고 숲 사이에서 함께 흉금을 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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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언각비 29> 검소하지도 화려하지도 못한 주제에

‘검소하되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나 사치스럽지 않다(儉而不陋 華而不侈).’ 바로 삼국사기에서 백제의 궁궐을 두고 표현한 말이다. 돌연 무슨 뜬금없는 얘기인가. 그게 그렇지 않다. 참으로 기가 막힌 경지다. 궁궐 건물이 어떻게 그런 자중(自重)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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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언각비28> 양심과 흑심 사이에서

드러내놓고 남의 글이나 작품을 가져다 쓰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른바 인용이나 원용이다. 그러나 몰래, 그것도 마치 제 것인 양 쓰는 경우를 표절이라고 한다. 사실 말을 좋게 해서 표절이지 도둑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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