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럼> 삶의 질은 좋아지고 있습니까?
아파트에 피아노가 버려져 있었습니다. 어떤 집 이삿짐인가도 싶었는데, 대형폐기물 처리비를 납부한 영수증이 붙었습니다. 애완동물을 유기한다거나, 어떤 사람들은 장례를 치러 준다는 얘기가 생각났습니다. 그렇게 말하자면, 그 피아노는, 폐기물 처리비를 납부했으니, 장례식…
아파트에 피아노가 버려져 있었습니다. 어떤 집 이삿짐인가도 싶었는데, 대형폐기물 처리비를 납부한 영수증이 붙었습니다. 애완동물을 유기한다거나, 어떤 사람들은 장례를 치러 준다는 얘기가 생각났습니다. 그렇게 말하자면, 그 피아노는, 폐기물 처리비를 납부했으니, 장례식…
새벽시장에 다녀오다가 동네 어귀 배추밭에서 아는 사람을 만났습니다. 지난여름 오랜 가뭄 끝에 내린 빗속에 그 사람이 혼자 모종을 옮겼던 밭입니다. 배추는 하루가 다르게 속이 꽉 차오르고 있었습니다. “이제 나이가 들더니,…
‘입 속의 검은 잎’은 기형도(1960-1989) 시인이 쓴 시의 제목이자 유고시집의 이름입니다. 시인은 연평도 출신입니다. 교사였던 아버님의 고향이 황해도였는데 6.25 때 연평도로 피난 왔다가 면사무소에 근무하게 되어 눌러 사셨답니다. 기형도 시인은…
어린 시절의 고향집을 생각하다보면 빨간 홍초가 기억 됩니다. 마당 귀퉁이에서 한 여름부터 가을까지 불타는 듯 붉은 그 색깔이 선명하게 떠오릅니다. 전주-군산 산업도로가 생기기 전에 옛 전군도로를 가다보면 목천포 근처 수로의…
무슨 영화였던가, 영화가 거의 끝날 때까지, 어느 쪽이 우리 편인지 잘 알 수가 없었습니다. 외국영화 같으면, 귀가 어두어도, 자막을 읽으면 됐을 텐데, 오히려 우리 국산영화는, 대사가 잘 안 들려서,…
“일어났지? 요새는 왜 통 얼굴이 안 보여. 별 일 없지?”“예. 요즈음에는 저희 텃밭에도 푸성귀가 많이 있거든요.”“브로콜리는 없지? 지금 내가 밭에 있는데, 몇 개 가져가.”새벽부터 동네 교회의 장로님께서 전화를 하셨습니다. 시간을…
우리가 어릴 때는 그것들을 놀이라고 했습니다. 지금은 아예 민속놀이쯤으로 여기게 됐지만, 수많은 놀이들이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글자 찾기 놀이’는 초등학교에 갓 입학해서 그 만큼 글자를 배우기에 도움이 되는 놀이도…
오월의 신록이 푸르렀습니다. 초록빛으로 물든 산허리에 자줏빛 오동꽃이 눈이 부시도록 선명합니다. 그 자주색 오동꽃빛깔이, 옛 생각이 나게 하고, 왠지 섧고 눈물이 나오게 만듭니다. 차창에 그 모습이 스쳐 지나가면 순간적으로 아쉽기도…
꽃이 봄을 알립니다. 발밑에 노란 민들레부터, 먼 산에 흰 색 보푸라기를 뿌린 것 같은 산 벚까지, 어디를 둘러봐도 꽃이고 향기입니다. 그 것들이, 일종의 기억일 텐데, 잊지 않고 제 때에…
단군신화는 생각해 볼수록 묘합니다. 왜 곰과 호랑이에게 쑥 한 다발과 마늘 20개를 주면서 그것만 먹고 100일간 햇빛을 보지 말라고 했을까요? 왜 그때 꼭 쑥과 마늘만을 주었을까요? 호랑이는 이내 뛰쳐나왔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