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언각비 53>이 문제는 우리 문제가 아닙니까?
바닷가 모래밭에 얼굴을 묻고 엎드려 있는 세 살 배기 아기. 빨간 티셔츠에 감청색 반바지를 입고 마치 잠자는 듯 숨죽인 채 그대로인 아기. 이 아기는 그러나 왜 죽어야 하는지 영문도 모른…
바닷가 모래밭에 얼굴을 묻고 엎드려 있는 세 살 배기 아기. 빨간 티셔츠에 감청색 반바지를 입고 마치 잠자는 듯 숨죽인 채 그대로인 아기. 이 아기는 그러나 왜 죽어야 하는지 영문도 모른…
의원 한 사람이 스님, 무당과 함께 배를 타고 강을 건너게 됐다. 중간 쯤 갔을 때 바람이 거세게 불어 배가 뒤집히려 했다. 배에 타고 있던 사람들은 깜짝 놀라 어찌할 줄을 몰랐다.…
앵무새가 아무리 말을 할 줄 안다고 해도 날짐승을 면치 못하고 성성이가 아무리 말을 곧잘 한다고 해도 짐승임을 벗어나기 어렵다. 예기 곡례(曲禮)편에 나오는 말이다. 참으로 그렇지 않은가. 앵무새가 아무리 교묘하게 사람의…
어느 무더운 여름날이었다. 도산서당을 두 젊은이가 찾아왔다. 한 젊은이는 퇴계 이황선생에게 예를 표했다. 그러자마자 도포를 벗고 땀을 닦았다. 그러나 다른 젊은이는 예를 갖춘 후에도 여전히 꼿꼿한 자세를 흩뜨리지 않았다. 농운정사로…
허균은 이무기였다. 틀에 박히기를 거부했고 혁명을 꿈꿨던 이다. 그가 한 말 중에 이런 말이 있다. 옥하가옥(屋下架屋). ‘남의 집 아래에 다시 제 집을 짓고는 제가 제일 잘난 줄 아는 것’이라는 뜻이다.…
생각해볼 만한 일화 하나로 얘기를 시작한다. 미국 클린턴 행정부 시절 재무부장관을 지낸 로버트 에드워드 루빈에 관한 에피소드다. 루빈은 고교졸업반 때 하버드와 프린스턴 두 대학에 모두 지원했다. 그는 하버드에는 붙었으나 프린스턴에는…
“사람은 모름지기 두 개의 돌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 하나는 거울(龜鑑)이고, 다른 하나는 숫돌(他山之石)이다. 거울은 올곧은 일을 하는 성인의 삶인데 거기에 몸과 마음을 비춰보며 살아야 한다. 숫돌은 못된 짓을 하는 사람의…
“브라질은 정치인들이 잠을 잘 때만 발전한다.” 브라질 사람들이 정치인과 관련한 얘기가 나올 때마다 항용 하는 말이다. 이런 어법을 빌려 온다면 우리나라도 매 한가지다. 우리나라는 정치인들이 잠을 잘 때만 나라가 발전한다.…
전주 한옥마을에는 국악방송국이 있다. 거기엔 소담한 연못이 자리해 정취를 돋운다. 무성하지 않은 수련이 차분하다. 때맞춰 ‘금구의 금을 일어 쌓인 게 김제로다. 농사하면 옥구백성 임피사의 둘러 입고’ 호남가 한 대목이 구성지게…
세상에는 여러 부류의 사람들이 있다. 그 여럿 가운데서도 야무지기로 따진다면 똑똑한 사람과 어리숙한 사람으로 갈린다. 총기로 따진다면 총명한 사람과 아둔한 사람일 게다. 판단력이나 물정을 아는 힘을 놓고 따진다면 준재와 바보로…